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 온 나라가 국뽕 난리를 부린다.
서양 사람들이 주는 상을 받기 전에 우리가 먼저 인정했더라면 지금의 설레발이 그리 낯뜨겁지는 않았을 텐데. 번역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음미할 수 있는 정도에 한참 못 미쳤을 것이기에.
유행가 “땡벌”이 빌보드차트 1위에 올라서 지금처럼 부산을 떤다면 조금은 덜 민망스러울 것 같다. 우리가 먼저 많이 부르고 좋아 했기에.
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서구 사대주의를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에서 확인하니 기분이 씁쓸하다. 문학 작가의 글쓰기가 무슨 영어 백일장 재롱도 아니고.